Hola todos. 안녕하세요. 바비타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저는 올해 하게 된 결혼식으로 인해 지방으로 내려와있어요. 지방으로 내려오면서 다니던 일은 그만두게 되었고,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는 제가 예전에 하던 일자리를 구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결혼하고 3,4 개월은 일을 안하고 지낸 것 같아요. 아는 사람 한 명도 없이 나갈 곳도 없는 이곳에서 하루종일 혼자 지내다보니 소일거리라도 해야되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러던 중 동네 근처에서 스타벅스가 오픈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저기라도 들어가고 싶다...' 라고 생각하던 찰나! 며칠 뒤 들어가본 일자리 사이트에서 곧 오픈 예정인 동네 스타벅스에서 바리스타 2명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공고를 보자 마자 바로 지원!
#스타벅스 바리스타 입사지원서 작성 완료!
우선 스타벅스에 바리스타로 입사하기 위해서는 알바 사이트가 아닌 신세계 사이트에서 입사지원서를 지원해야합니다. 입사 지원서뿐만 아니라 인적성 검사도 시행한답니다. 살면서 인적성 검사는 처음 해보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생각보다 정말 자소서처럼 작성해야 돼서 6년 전에 처음 이력서쓰면서 자소서를 써 본 저로서는 엄청 어색하고 어려웠어요. 자소서 쓰는 데만 30분 이상은 걸린 듯....? 인적성과 자소서를 써야 하는 이유는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은 아르바이트 개념이 아니라 정직원 개념이라 가게에 전화해서 사장님과 면접봐서 들어가는 아르바이트랑은 지원 방법이 다른 것 같아요.
http://job.shinsegae.com/recruit_info/notice/notice02_view.jsp?notino=2895
#스타벅스 점장 면접+보건증 발급
스타벅스에 지원을 했고 언제 연락이 오려나 계속 기다렸는데 ... 한 일주일정도는 연락이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나이가 많고 인적성 검사에서 떨어졌나..? 하는 찰나에 지역번호로 온 전화. 바로 스타벅스였어요. 지역내에 2호점이 오픈하는데, 저는 2호점에서 일하게 될 거라했고 아직 오픈 전이라 면접은 1호점에 보러 오라고 했어요. 가능하면 빨리 면접을 봤으면 좋겠다고 해서 그 날 전화받고 2시간 뒤에 면접을 보러 갔어요. 전 집순이 백수라 가능했던 일ㅎㅎ
면접시간보다 더 일찍 스타벅스에서 가서 면접보러 왔다고 말씀드리니 자리를 안내해주셨어요. 그냥 일반 손님이 앉는 테이블 구석에 안내받고 면접시간까지 기다렸어요. 점장님께서 먹으라고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셨어요. 그리고는 제가 지원한 자기소개서를 출력해오셔서 점장님 면접이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스타벅스는 2차 면접까지 있다고 해요. 1차는 점장님, 2차는 지역매니져. 그런데 지금은 코시국이라 그냥 점장님 면접으로 퉁쳤습니다.
점장님과의 면접은 편안했습니다. 어떻게 지원하게 됐는지, 일이 힘든데 괜찮은지, 스케쥴근무인데 괜찮은지, 스타벅스 이용해봤는지, 스타벅스 이용할 때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등등 짧으면 짧고 길면 긴 면접이 진행됐는데 점장님께서 마스크 너머로 저의 인상을 좋게 보셔서ㅎㅎㅎㅎㅎ 손님들께 친절하게 잘 대할 것 같다고 다음주는 이미 채용이 끝났으니 다다음주 채용으로 채용의뢰 넣겠다고, 보건증 하는데 일주일 걸리니까 오늘 집가기 전에 보건증 만들고 가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나이도 다른 사람들보다 많고 카페에서 일해 본 경험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는데도 합격을 한거라 혹시 나이나 경력때문에 망설이고 계신 분이 있다면 걱정 노노! 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아직 확정은 안났지만 다다음주부터 일한다고 생각하고 점장님의 말씀대로 집 가기 전에 보건증 후딱 만들고 갔습니다. 보건증은 나오는데 일주일이 걸리니까 미리미리 만들어야 해요!
#연락이 없다가 .... 전화 온 당일에 출근? 스타벅스 첫 출근하다.
스타벅스에서는 이력서가 접수되면 접수됐다...검토하면 검토됐다... 채용의뢰가 들어갔다 하면 들어갔다. 합격을 했으면 합격했다고 문자가 옵니다. 며칠 지나니 채용합격했다는 문자가 오더라고요. 문자에서는 점장이 연락을 줄거라고 헀는데 .... 출근을 약속한 다다음주 월요일이 됐는데도 연락이 하나 없는거에요. 근데 하필이면 그 때 핸드폰 벨소리를 무음으로 해놓고 저 멀리서 충전 중이라 2번이나 온 연락을 못 받았습니다. 그리고 받게 된 문자. 혹시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문자 한통만은 남겨달라는 점장님의 문자...! 저는 급하게 전화를 드렸고 그 날 5시 30분까지 출근하면 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니 근데ㅜㅜ 그 당일에 연락주는 건 정말 아니지 않나요...ㅠ 스타벅스 복장이 검은 신발에 검은 바지에 아무 카라티나 남방이었는데, 내가 가진 건 검은 운동화 하나뿐 ... 바로 대형마트로 달려가서 검은 바지와 카라티 구매! 정말 계획에도 없던 출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계획에 없는 첫 출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4주차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습니다. 정말 느끼는 것도 많고, 퇴사하고 싶은 마음도 많이 들고, 일 적으로 말고 감정적으로 기분이 상하는 일들이 많아서 힘든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벌써 내부품질, 부재료 그리고 레시피 시험도 봤고 Bar도 조금씩 들어가고 있고,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직장생활 6년이나 했고 지금 새로운 일을 배우면서 다시 한 번 느끼는 건 '같이 일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라는 사실! 아무리 힘들어도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수고했다. 고생한다. 고맙다, 괜찮다 라는 말을 해주면 '아 열심히 해야지! 힘들어도 괜찮다' 라는 생각이 드는 반면에, 같이 일하는 동료가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한 껏 담아 말 한마디 하면 그걸 듣는 입장에서는 쒸발너미 쥐랄하네 개그지같은 쉐끼가 미친또라이ㄱㅐ새끼 하면서 내가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나, 모르면 알려주면 되는 거 아닌가, 입사한지 한 달 밖에 안된 사람한데 몇 년 일한 사람처럼 일하라고 하는 건 오바 아닌가? 너는 슈바까지 달아서 안떠날 테니까 나보고 떠나라는 건가? 하면서 브레이크 시간에 울컥 울컥 .. .인생에 회의감이 몰려오곤 한답니다.
잘 기억나진 않지만 4주 동안에 초보 바리스타가 겪었던 일들을 앞으로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커밍쑨.
아 그리고. 스벅은 손님으로 갈 때가 정말. 진심으로. 온 마음다해서 , 최고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세 달은 안넘길 것 같다는 슬픈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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