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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원도 동쪽에 살아요.

23년 1월 15일, 드디어 눈이 소복이 쌓이다.

by 뮹e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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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동쪽으로 이사온지 벌써 1년이 흘렀습니다. 처음 이사온 2021년 겨울, 이사하고 맞는 첫번째 크리스마스이브날 눈이 미친듯이 내려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맞을 수 있었답니다^^

 

 

2021년 

 

 

눈 오는 날 외출했다가 눈 폭탄 맞았던 자동차^^ 이렇게 올 줄 몰랐는데 정말 어마무시하게 오더라고요. 저녁시간이라 그래서 눈이 내리면서 얼어버렸는지 도로가 엄청 미끄러웠는데 곳곳에서 차가 미끄러지는 작은 사고들이 있었습니다ㅜㅜ

 

 

 

크리스마스 이브날 미친듯이 눈이 내리고 결혼하고 맞는 첫번째 크리스마스를 화이트크리스마스로 맞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분 좋았던 크리스마스 였습니다. 저희는 너무 신나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도 신나게 놀고 크리스마스 날에도 신나게 놀았어^^ 눈길을 걷기도 하고 눈싸움을 하기도 하고, 아쉽게도 장갑이 없어서 눈사람을 못만들었네요.

 

 

2022년

이상하게도 이번년도에는 12월달에 눈대신 비가 ..

2021년에 크리스마스때쯤 눈이 왔기 때문에 22년에도 그럴 줄 알았더니 .. 다른 지역은 다 눈이 오고 쌓였다고 하는데 이상하게 강원도 동쪽은 눈이 안왔답니다. 계속 눈을 못보고 있다가 인제 내린천 휴게소 가서 눈을 봤다는 슬픈 소식이 ... ;;

 

 

2023년

드디어 1월 15일 눈이 내리다.

 

강원도 동쪽 토박이 사람들의 말을 빌리자면 원래 이곳은 눈이 늦게 내렸다가 추운 기온으로 인해 3~4월달까지 눈의 잔해(?) 들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그 말이 납득이 가는 이유가 정말 3월달까지 녹지 않은 눈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기 때문에...ㅋㅋㅋㅋ

간만에 남편이 쉬는 토요일이라 어디 놀러갈까? 하고 있는데 토요일 아침부터 날이 안좋더니 비가 주룩주룩 ... 그래서 잠깐 바람이나 쐬고 오는 걸로 휴일의 외출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1월 15일 일요일 눈을 떠보니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있는거 아니겠습니까..? 이곳도 드디어 눈이 오는구나!!!! 비록 내일 눈 온 도로를 달리며 출근할 생각이 떠올라 눈앞이 캄캄했지만 ... 눈이 워낙 많이 오니 제설작업도 빠른 이 동네라, 큰 도로 제설작업은 걱정 안해도 된다는 것! 골목길들만 조심히 운전하면 눈길도 잇츠오케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본 세상은 사람 발자국 하나 없는 도화지 같았는데 어느덧 부지런한 사람들이 일어나 발자국을 하나씩 남기더니, 귀여운 강아지 발자국도 총총총 찍혀있고! (부지런하군!)

 

 

 

눈이 그만 오려나 ... 싶었는데 눈발이 더 굵어지더니 빠른 속도로 눈이 더 쌓여갔습니다. 가족끼리 다 나와서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기도 하고^^ 작년에 장갑이 없어서 눈사람을 못만들었는데 이번에도 장갑이 없어서 눈사람 만들기는 실패!

강원도에 살면 눈사람 만들 장갑정도는 하나 구비해둬야 하는거 아입니까...? 내년에는 장갑을 구입해서 눈사람 크게 만들어보기로^^

 

 

 

 

눈오는 주말의 아침은 따끈한 국물이 땡겨서 칼국수로^^ 남편의 솜씨인데, 정말 맛있었어요^^

배고픈 배를 채우고 눈이 오는 바닷가도 보고싶어서 얼른 대충 씻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눈이 엄청 오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날씨는 춥지 않았습니다.

 

 

눈 오는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1~2명 정도 있었고 파도는 화가 나서 방파제도 넘고 있었습니다. 아무 발자국이 없는 바닷가 모래에 쌓인 눈을 밟는 것도 정말 좋고 그 하얀 도화지를 눈으로 담는 것도 정말 좋습니다.

이제 다음주에 바닷가에 가보면 사람들의 발자국들 때문에 더이상 볼 수 없는 새하얀 눈밭^^  얼른 서둘러 눈으로 담아오길 참 잘한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트 피자를 사서 집에와서 영화보며 피맥! 어제 밖에 나갈수가 없어서 강제로 엄청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는데 덕분에 넷플릭스에서 영화 3편을 봤답니다. 오랜만에 정말 여유로운 눈오는 주말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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