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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강원도 동쪽에 살아요.

[일기] 집주인 아주머니께 된장을 얻었다.

by 뮹e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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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에서 즐기는 일출



벌써 2층 주택집으로 이사온지 17일째. 
하루가 정말 빠르게 가는 것 같다.
끝날 것 같지 않던 이삿짐 정리가 이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오늘은 신발장과 작은 화장실에 아무렇게나 놓여져 있던 물건들을 정리해서 제자리에 놓아줬다.
그리고 모든 쓰레기는 집 앞 테라스에 방치해두었다.
그러면 이번주 내로 싹! 정리가 되겠지?
이삿짐 정리를 안하니 스트레스도 덜 하고 블로그를 킬 여유도 생긴다.
다음주부터는 청소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휴무를 즐겨봐야지. 
 
이사 온 집은 2층 주택집인데, 1층에는 집주인 아줌마 아저씨가 사신다.
아줌마 아저씨는 처음부터 정겹게 우리를 맞아주시고, 이사 오는 우리를 위해 우리 취향에 맞는 도배,장판 색깔과 수납장 등을 해주셨다. (직접 와서 고르라고 하심)



이사 오고 나서도 밥 해 먹을 정신이 있냐며 밥을 차려주시기도 했고, 맛있는 가자미 회를 썰어서 주시거나 대구탕 끓여 먹으라고 채소와 양념까지 넣어서 올려보내 주셨다.
 




그리고 총각김치도 주시고, 김장하고 나서는 김치 필요하면 말하라고, 우리 김치냉장고에 저장해놓을테니 말만 하라며 말씀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물론 우리가 월세를 지불하고 살고는 있지만 돈으로는 살 수 없는 정을 듬뿍 주신다.
 

 

 


이사와서 된장찌개 몇 번 끓여 먹었더니 된장이 똑! 떨어져서 어떤 된장을 사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우연히 마주친 아주머니께서 된장 같은거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셨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저희 마침 된장이 똑! 떨어졌는데..! 저희 정말 조금만 주셔도 되거든요~~' 하며 말을 했더니 얼른 용기를 갖고 내려오라고 하신다. 얼른 집으로 뛰어 들어가 깨끗하게 씻어놓은 된장 용기를 갖고 내려갔다.(안 버리길 잘했다.) 그랬더니 아주 듬뿍 된장을 떠 주셨다. 그리고는 언제는 와서 그냥 퍼가라고 하신다.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 그리고 대파 같은 건 사먹지 말고 저기 대파 저장고가 있으니 거기서 필요할 때마다 꺼내 먹으라고 하신다. 정말 말씀만으로도 배부르다. 
 
요즘 돈을 아낀다고 마트도 최대한 안가려고 하는 편이고, 냉장고 파먹기를 계속 하고 있는데 이런 배려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 자주는 못 그러지만 가끔 맛있는 과일이라도 사서 드려야겠다. 뭘 좋아하시는지 모르고 또 뭐든 다 있어서 선물을 하기가 어렵다 ..
 
이사 오기 전 집 주인은 정말 별로였다. 그저 돈 돈 돈 ... 집 값 올랐다고 계약서에 써 있던 중문설치와 에어컨 설치를 우리가 왜 해줘야 하냐며 전세 싸게 사니까 감사한 줄 알라 했다. 그리고 집 값이 떨어지니 전세금을 못주겠단다. 지옥에나 갔으면 좋겠다. 왜 다 늙어서 젊은 사람한테 돈 장난을 하시는지 .. 그러다 진짜 천벌 받을 것이다. 새로운 집에 대한 감사함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전 집주인에게 저주를 퍼붓는 글이 되었네. 여튼 지옥에나 가시고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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