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4주차 근무 후기 (퇴사 결심)

코시국으로 인해 스타벅스도 그나마 덜 바빠져서 저번주에 레시피시험을 보고 바로 바 교육을 조금씩 받을 수 있었어요. 처음에는 일회용컵 리드 닫는 것도 얼마나 힘들던지 ... 저는 정말 돔뚜껑을 너무 못닫아서 매일 매일 몇개씩 챙겨가서 연습했답니다. 한 파트너만 빼고 모두 천사셔서 컵 제조회사가 바껴서 우리도 힘들다며 각자의 노하우들을 알려주셨어요. 정말 모난 사람만 없으면 스타벅스도 일하기 좋은 곳인데... 그 또라이는 왜 저를 쓰레기통으로 픽을 해서.....우씨!  여튼 컵 리드 잘 못닫는 신입 파트너분들 계시다면 힘내세요...저도 했는걸요ㅎㅎ

 

 

정말 그 한 사람만 스케줄 안겹치면 일할 맛이 났어요. 파트너들이랑 같이 일하는 것도 재밌고 조금씩 배우고 있는 바업무도 재밌고, 좋은 선임분들은 조금만 잘해도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셔서 성취감도 들었어요. 그런데 이런 감정과 더불어 저를 감정쓰레기통 취급하는 그 사람의 횡포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서 결국은 스타벅스를 퇴사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되었습니다.

 

다짐을 하고 나서 점장님께 블톡으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개인적인 사정들이 있어서 어차피 그만둬야 하는데 그 한 사람때문에 더 일찍 그만둬야할 것 같다고 ... 도저히 그 사람과 일을 할 수 없을 거 같다고 콕 찝어서 얘기했어요. 이래야 다음에 들어오는 신입한테도 이렇게 대하지 않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점장님께서는 다음에 만나서 면담 한 번 하자고 말씀해주셨어요.

 

 

다음날 점장님과의 면담에서 여러가지 얘기를 하고, 그 슈퍼바이저에게 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 물어봤더니 본인도 본인이 생각하기에 구박을 너무 심하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을 전해들었습니다. 그리고 점장님과의 면담을 하고 나서 스타벅스 입사 후에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최대 4개월 밖에 일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헀고, 점장님께서는 그럼 그때까지라도 일을 하라고 격려해주셨어요. 그 사람과는 스케쥴 조정으로 떨어트려놓을 수 있다고 다시 불편하게 대하면 바로 말하라고 다독여주셨어요. 이 과정에서 점장님이 또라이인 매장이 아님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ㅋㅋㅋㅋ 나를 괴롭히는 그 사람이 그냥 슈퍼바이저여서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처럼 이렇게 한 선임의 이유없는 괴롭힘을 당하시는 분들은 점장님께 스케쥴 조정 요청을 해보세요. 5시간을 계속 같이 일하는 것 보다 1시간 정도 겹치면서 일하는 게 훨씬 정신 건강에 이로워요...ㅠㅠ

 

 

 

 

그리고 나서 그 슈퍼바이저는 점장한테 한 소리 들은게 맘에 걸렸는지 제가 출근하고 나서 처음으로 저에게 짜증과 구박이 아닌 '말'을 시켜줬다는 후문이.... 근데 본인도 민망했던지, 그렇게 열심히 잘 대해주는 척 하는 건 그 날 하루에 그치고 그 다음부터는 그냥 짜증 안내고 구박안하는 스타일로 바꿨어요ㅋㅋㅋㅋ참 ... 인간은 쉽게 변하지 않는데, 감정 쓰레기통을 한 번에 없애려니 그게 잘 안됐나봐요. 그냥 저런 인간인가 보다 하며 저도 그냥 저냥 지내고 있답니다. 지금도 그 사람이랑 같이 근무하는 건 불편한데, 저는 어차피 떠날 사람이라 ... 그냥 저냥 버티며 일하고 있는 중입니다. 괜히 그 사람때문에 일찍 말하는 덕분에 몇 개월은 퇴사예정자로 일하게 되었어요ㅋㅋㅋ그래도 그 한 사람만 빼고는 모두 마음 넓으신 분들이라 그만둘 수 밖에 없는 제 사정을 이해해주시며 눈치보지 않고 일하고 있는 중이랍니다ㅋㅋㅋㅋㅋㅋ

 

 

여튼 스벅에서 마음 고생하고 있는 신입 바리스타분들, 혹시 제 글을 읽으신다면 그 힘든 상황이 본인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님을 기억하시고, 또라이는 어느 곳에나 있고, 그래도 소수의 또라이만 있다는 것에 감사 ? 하며ㅋㅋㅋㅋㅋㅋㅋ 자신의 매장의 점장이 또라이가 아니라는 것에 위안을 삼으시길 바랍니다. 본인 매장의 점장이 또라이이면 정말 ..... ㅜㅜㅜ 다른 매장으로 가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