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공포증이 있지만 수영은 하고 싶어
벌써 수영 다닌지 6개월이 지났습니다. 원래 초급반에서도 가장 못했어서 뒷자리를 사수했었는데 실력과 별개로 시간이 지나다보니 초급반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게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중급반으로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급반일 때 보면 중급반은 자유형도 빠르게 슉슉 하고 평영도 하고 접영도 하고 배영도 하는 실력이 넘사벽인 것 같은 사람들이었는데 아직 25m 자유형도 못하는 내가 중급반으로 갔다니 .. 근데 하필이면 중급반 첫 날 오리발데이여서 처음 간 중급반에서 처음 낀 오리발을 끼고 하지도 못하는 자유형을 하다가 물만 먹고 혼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다음날은 강사님께 중급반에서 못하겠다고 초급반에 가서 수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또 초급반에서 하니까 예전에 하던 것들을 하니 시시하더라구요. 다시 중급반으로 넘어갈까 생각하던 찰나에 강사님께서 초급반에서는 배웠던 걸 계속 배워서 재미없으니 못하더라도 중급반에서 배우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에 옳다구나! 하고 넘어왔습니다.
수영한지 6개월만에 초급반에서 중급반으로 넘어가다.
초급반 사람들이 중급반으로 넘어갔을 때는 중급반 사람들은 상급반으로 넘어간 상태라 처음부터 영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초급반 때 조금 배웠던 배영과 함께 처음 접하는 평영, 접영을 배우니 어렵긴 하지만 재밌었습니다. 근데 중급반으로 들어오니 자유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고 그 대신이 새로운 영법을 배우는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유형을 제대로 못하는 저는 자유형을 못하는 채로 계속 새로운 영법을 배울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자유수영을 가는 날에는 계속 자유형을 연습했습니다.
자유형을 못하는 나의 문제점
일단 저의 문제점은 물을 무서워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물을 무서워해서 지금까지 워터파크 같은 곳에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사람이랍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 가족휴가로 갔던 바닷가에서 무릎까지 오는 수심에서 빠져서 허우적댔던 기억도 있습니다 ㅎㅎ 그 정도로 물을 무서워했는데 스노클링에 빠져서 물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낮아졌고 예전부터 수영은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기회가 되어서 수영을 배우고 있는 중이랍니다. 여튼 저는 이렇게 물에 대한 공포증이 있어서 자유형을 할 때 숨을 쉬기 위해 고개를 돌리는 과정에서 살기 위해 고개를 쳐드는 .. 점이 저의 문제점이었습니다.
고개를 들면서 돌리니 호흡을 할 때는 다리가 가라앉고 그러다보니 다음 호흡할 때 고개를 더 쳐들어야 하는 악순환의 반복. 이 점을 계속 지적받고 고치력 했지만 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 때문인지 수영을 하는 것보다 "나는 이 물을 먹지 않고 고개를 쳐들어서 숨을 쉴꺼야 !! " 하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나도 고개만 돌려서 숨 쉬고 싶다구 .. 하지만 안돼는걸 ... 흑흑
자유형 피드백을 받았을 때 물을 앞 뒤로 밀지 않고 아래 위로 밀어서 몸이 통통통 튄다는 피드백을 받았고 물을 타고 가는 글라이딩 시간을 좀 길게 가져보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너무 살기 위해서 팔을 빠르게 돌릴 필요도 없고 호흡하기 위해 고개를 돌려서 하늘을 볼 때 내가 편한 만큼 숨을 들이쉬고 물을 타고 느끼는 감각을 조금 느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옆이 아닌 하늘을 보도록 노력하고 호흡을 하기 위해 롤링할 때 물을 타고 가는 글라이딩 시간을 길게 하려고 노력했더니 예전보다는 괜찮다는 말을 듣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25m 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 만에 자유형 25m 완성하다.
아직 폼은 제대로 완성되지 않았고 팔꺾기도 못하지만 25m 를 완주한 경험은 너무 뿌듯합니다. 예전에 킥판을 못 떼고 수영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 아직도 호흡도 더 공부해야 하고 발차기도 연습해야 하고 팔꺾기도 연습해야 하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ㅎㅎ 저처럼 남들보다 수영을 못해서 걱정이시라면 기간은 신경쓸 필요없다는 말과 열심히 연습하고 계속 하면 어쨌든 되더라 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ㅎㅎ 아직 25m 밖에 못했지만 다음에는 50m를 목표로 열심히 연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종종 수영기록 남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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